저녁 7시도 훌쩍 넘어 어두침침한 퇴근길, 동네 길냥이들을 만났다. 때마침 평소 있는 집 앞 골목보다는 밝은 큰길, 트럭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처음에는 큰 아이가 보여 때마침 산 순대에 들어있던 간을 한 쪽 주려고 보니, 작은 턱시도가 쪼르르 따라나와서 먼저 물고 가버렸다. 큰 고양이도 마저 한 조각 더 주고 집에 갔다가, 줄넘기하러 다시 나오니 알아보고 더 달라고 야옹거린다. 잘 먹고 다니는지, 항상 털이 반지르르하고 가끔 들리는 울음도 우렁차서 다행이다. 지지난해, 공원 벤치 하나를 매일 지키고 있던 작은 고양이를 자주 보러 간 적 있는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작년에도, 동네 편의점 앞을 지키던 커다란 어른 고양이도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항상 아무것..
사진 (canon ixus 285 hs)
2018. 8. 30.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