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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국내도서
저자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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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욤 뮈소에 대해서만큼은 전작주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소설이라면 모두 읽었다.

 꽤 많이 사서 읽었고, 사 모으지 못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읽었다.

 

 국내에서 기욤 뮈소의 소설이 한창 유행이던 중고생 시절 엄마와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점점 색채도 내용도 대부분 비슷한 그의 작품들이 갈수록 진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의 모든 소설이 다 예쁘고, 재미있고, 따뜻해서 좋다. 그의 소설만큼은 한결같으리란 믿음이 있다.

 

 이 책을 빌려온 이유가 그거였다. 따뜻하고 예쁜, 어른을 위한 동심이 필요했다. 다 읽고서, 꿈에서 깬 듯 행복하면서 아쉽기도 한 기분을 느끼려고.

 그렇게 단지 휴식을 위해 자기계발서 사이에 끼워서 빌렸는데, 자기계발서 못지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니 머리, 또는 가슴을 크게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제목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24방위 바람의 등대'의 저주로, 24번의 바람에 휩쓸려 일 년 중 딱 하루만 살 수 있게 된 주인공.

 이런 기현상 속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특별한 24일, 즉 24년을 보내게 된다.

 정확한 날짜도 정해져있지 않아, 기약 없이 여러 달에 딱 하루씩만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등장했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약스포-

 

 스물네 번의 시간 여행 후에는 그의 24년 속 사람들은 그를 잊게 된다는 가장 끔찍한 결말이 정해져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들이 결국 어떻게 이 끔찍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헤쳐나갈지가 궁금했다.

 

 다 읽고 나서는, 내 인생은 어떤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내 인생을 온전히 살고 있는지, 또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속에 내가 어떻게 남을지.

 

 나는 며칠이나 진짜 내 삶을 살고 있을까?

 소중한 순간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어른들, 특히 스물네 방향에서 불어오는 거센 세파에 너무 많은 시간을 양보하고 있는 가장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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