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도 훌쩍 넘어 어두침침한 퇴근길, 동네 길냥이들을 만났다. 때마침 평소 있는 집 앞 골목보다는 밝은 큰길, 트럭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 처음에는 큰 아이가 보여 때마침 산 순대에 들어있던 간을 한 쪽 주려고 보니, 작은 턱시도가 쪼르르 따라나와서 먼저 물고 가버렸다. 큰 고양이도 마저 한 조각 더 주고 집에 갔다가, 줄넘기하러 다시 나오니 알아보고 더 달라고 야옹거린다. 잘 먹고 다니는지, 항상 털이 반지르르하고 가끔 들리는 울음도 우렁차서 다행이다. 지지난해, 공원 벤치 하나를 매일 지키고 있던 작은 고양이를 자주 보러 간 적 있는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작년에도, 동네 편의점 앞을 지키던 커다란 어른 고양이도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항상 아무것..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 접어들려 하니 폭우, 겨울에는 혹한이 예상된다니... 이상기후가 일상이다. 요즘 뉴스도 잘 보지 않고, 날씨도 웨더뉴스 알림톡으로만 봐서 심각한 정도를 몰랐었다. 점심 식사 후 산책할까 하고 하천가로 가니, 길 너머 언덕 쪽 나무들까지 쓰러지고 나뭇가지들이 잔뜩 걸려있다. 조금 작은 나무들은 뽑혀나갈 듯 쓰러져있고, 단단히 박혀있던 안내판 기둥도 넘어져있었다. 개미들도 비 피해를 입은 듯 아주 느릿느릿, 진흙 덮인 길을 건너고 있었다. 이어지는 비 피해는 없기를 바라고, 이미 피해 입은 곳이라면 빨리 복구되었으면 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국내도서 저자 : 류시화 출판 : 열림원 1998.01.30상세보기 마음이 힘들 때 읽는 책이다. 다른 이들의 시를 통해, 나의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이제는 꽤 오래된 시집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휘게 등 일상에서 행복을 찾자고 하는 시류와 맞닿아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새로운 생활양식(소확행 등)을 제시하고 권장하는 요즘의 자기계발서나 수필과는 다르게, 읽는 이가 마음으로 느끼고 위로받을 수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유행하는 책도 많이 읽었고, 그 나름의 재미도 있다. 이를테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아, 보람 따위 됐고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등. 작가가 새로운 생활양식을 택하고 어떻게 잘 살게 되었는지, 그래서 왜 ..
어제 저녁, 잠실 롯데월드몰 이성당카페에서 사 왔던 단팥빵과 먹으려고 쥬씨 아보카도 주스를 사러 갔다. > 잠실 롯데월드몰 이성당 카페 후기 http://choroc-dal.tistory.com/17 평소 카페에 가면 매장 인테리어도 찍는데, 여기는 엉망인 가격표를 찍어봤다. 이 정도면 두 번째 가격표처럼 애초에 메뉴별로 각각 분리해두면 좋을 것을, 정신없을 뿐 아니라 왠지 신뢰가 덜 간다. 매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듯 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카페들에서 칠판 형식의 메뉴판을 주로 사용하나 보다. 하지만 아보카도쥬스(M \2,500, XL \4,300)는 맛있고, 취급하지 않는 카페도 많기 때문에 쥬씨에서 샀다. M사이즈는 컵이 작은데, 음료도 적게 담아줬다. 마감시간에 가까워 재료가 부족했나 싶었다...
요즘 피곤해서 종종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배고프고 기운 없어 손까지 떨렸다. 정말로 당 떨어진 느낌. 마침 어제 봐두었던 여러 스타벅스 커스텀들이 생각나, 모처럼 샷이 들어가지 않은 달콤한 메뉴를 시키려고 했다. 계획은 돼지바프라푸치노(두유딸기프라푸치노, 딸기시럽 6펌프, 자바칩 반반, 휘핑크림에 초코드리즐)였으나, 급히 시키다 보니 그 위에 있던 캡틴크런치베리(두유딸기프라푸치노에 헤이즐넛시럽)를 시켰다. 사진에 자바칩이 뿌려져있는 걸 보고 착각했다. KT멤버십 할인(사이즈업 할인)을 적용하려고 그란데로 시켜서, 퍼스널옵션에서 자연스럽게 헤이즐넛시럽 3펌프와 자바칩 4스푼 반반(반은 통으로 얹고 반은 블렌드)을 추가했다. 친구가 알려준 팁대로, 컵홀더 끼우기 전 냅킨으로 컵을 한 번 감싸준다..
이성당 카페 롯데월드몰점에 다녀왔다. 꼭 이성당이기 때문은 아니고, 넓고 환하고 좌석도 편해 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군산 이성당에 가본 적이 없어 비교는 되지 않지만, 본점보다 나은 지점은 별로 본 적이 없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고른 빵을 먼저 포장해서 받아오고, 나중에 음료를 받아왔다. 아직 더우니 무난한 아메리카노와, 애플티. 차에서 계피 향이 많이 났다. 아메리카노는 다른 베이커리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내려서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엷고 약간 산미가 있는 가볍고 흔한 맛. 찹쌀도넛(팥 소 들어간 것), 단팥과 버터가 들어간 빵, 단팥빵, 고로케. 이 중에서는 고로케가 가장 맛있었다. 속이 꽉 차 있고, 무난한 맛. 두 입이나 먹고 찍은, 버터와 팥소가 들어간 빵. 버터랑 팥소랑 왜 같..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 국내도서 저자 : 김불꽃 출판 : 팬덤북스 2018.05.25상세보기 유행하는 가벼운 제목과 일러스트의 표지가 눈에 띄어, 신간 코너에 있어 가볍게 읽으려고 빌려왔다. 인터넷(네이트 판)에 올린 글(http://m.pann.nate.com/talk/338742702)이 인기를 얻어 출간된 책이라는데, 역시... 어... 지하철에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 포스팅하려는 중인데 옆자리 (남의) 남자친구가 너무 시끄럽다. 입뿐 아니라 몸으로도 온갖 방정... 나는 당신과 살 닿고 싶지 않단 말이다. 이럴 때 딱 눈앞에 들이밀어주고 싶은 책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 속, 예의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거친 어조로 태클을 거는 내용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멀리 있는 은행에 볼 일이 있어, 급히 와퍼 주니어 세트를 먹었었다.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등 다른 체인 햄버거보다 버거킹 버거가 대개 크기 때문에, 보통 세트를 시킬 땐 와퍼 주니어(단품 \4,000 / 세트 \6,000)를 시킨다. 이날 받은 영수증은 잘 챙겨뒀다가, 설문조사 참여(https://kor.tellburgerking.com) 후 받은 코드번호를 적어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만들어 뒀다. 어제는 저녁을 차려먹기 귀찮아, 이 업그레이드 쿠폰을 사용할 겸 와퍼(단품 \5,700 / 세트 \7,700)를 샀다. 영수증의 설문조사 코드를 입력하고, 설문 완료 후 이 건에 대한 코드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버리거나 설문조사 창을 섣불리 끄면 안 되겠다. 쿠폰을 사용해서 다시 구매하더라도,..
밝은 반달과 그 아래 별, 자귀나무, 빨간불과 파란불이 같이 들어오는 신호등. 달과 별은 야경모드, 나머지는 주위 조명이 꽤 밝은 편이라 오토로 촬영했다. 오늘의 피사체 자귀나무(Silk Tree) 깃털같이 화려하고 특이한 꽃 모양 때문에 이름도 알아두고, 마주칠 때마다 좋아하는 나무이다. 맨드라미도 Cock's Comb(닭 볏)이라는 생김새에 딱 맞는 직관적인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귀나무 또한 매끄러운 꽃에 딱 맞는 Silk Tree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꽤 큰 나무인데도 이파리는 미모사 같고, 콩깍지 같은 씨앗이 달리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콩과'로 분류된다고 한다. 생각난 김에 미모사도 검색해보니, 꽃도 자귀나무와 비슷하게 생겼고, 똑같이 '콩과'라고 한다. 미모사 잎에 ..